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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생환한 태국 축구 유망주의 못다 핀 꿈

조회수 : 2154 2023.02.15

 

 

 굴에 18일간 갇혔다 기적 생환해 전세계에 감동을 주었던 태국 청소년이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및 태국 언론들은 2월 15일 태국 ‘치앙라이 동굴의 기적’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두앙펫 쁘롬텟(18)이 영국에서 사고사했다며 그의 스승과 승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돔’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두앙펫은 치앙라이 유소년 축구단 ‘야생 멧돼지(무빠)’ 팀의 선수로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이던 2018년 6월 23일 치앙라이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갇혀 18일 만에 구조된 12명 소년 가운데 한명이다. 

 

사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고로 머리에 큰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굴에서 살아돌아온 두앙펫은 3시간 거리의 치앙마이에서 스포츠를 공부하다 영국 축구장학생으로 선발돼 지난 2022년 8월부터 런던에서 외곽 브룩하우스 컬리지 풋볼 아카데미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다.

 

치 한명과 함께 동굴에 갇혔던 12명의 유소년 축구팀은 2018년 7월 10일 오후 6시50분 전세계의 관심속에 구조가 완료됐다.  영국 동굴탐사 구조전문가에 의해 10일 만에 발견된 이들은 세계 각국에서 온  구조대원들의 필사적인 도움으로 5km에 이르는 시계 제로의 비좁은 흙탕물 수중동굴을 9시간 가까이 헤엄쳐 3일 간 3차례에 걸쳐 전원 생환했다.

 

                                              *치앙라이에서 볼수 있는 '동굴의 소년' 대형 그림

를 지켜본 전세계 사람들에겐 감동의 연속이었다. 페이스북 마크 주커버그, 축구스타 라이오넬 메시 등을 비롯한 세계 각국사람들이 릴레이 기도를 했고,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등은 곧바로 자국민을 대표해 구조성공 축하 메시지를 쏟아내기도 했다.


소년들의 동굴 생환 과정은  ‘구조’와 ‘생명존중’ ‘인류애’를 느끼게 해 주며 전세계인을 집중시킨  큰  사건으로 영화로 제작돼 넷플리스에 공개되기도 했다. 소년들이 갇혔던 동굴이 있던 탐루엉 국립공원은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심볼이 됐고, 태국은 아세안 헤리티지 공원(AHP) 등재를 추진하기도 했다.


 탐 루엉 국립공원은 총 연장 10,316 미터의 동굴을 가진 국립공원으로 희귀 동식물의 보고이자 아카족 등 10개 이상의 고산족들이 살고 있다.


 당시  11세에서 16세의 어린 소년들이 깜깜한 동굴안에서 놀랄만큼 침착하게 열흘 가까이 버텨낸 것은 불가사의 그 자체였다.  살아 돌아 오길 기원한 전세계인의 염원이 에너지가 되어 ‘운명’을 돌려 놓았을 지 모른다는 상상마저 하게 됐다.


 동굴 생환 뒤 4년 7개월 간 더 살다 결국 유명을 달리한 두앙펫은 축구 장학금을 받게 된 뒤 “꿈이 이루어 지고 있다”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던 페이스북 글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