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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과 태국 한류, 그리고 윤석호 감독

조회수 : 3038 2023.02.21

                                                                     *남이섬 FB

 

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관광박람회에 남이섬의 젊은 팀장 두 명이 참가했다. 이름도 얼굴도 처음 들어보지만 고향사람이 찾아온 듯 반가운 마음부터 든다.

5년  전 휠체어 탄 고향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고즈넉한 그곳을 한가롭게 여행한 기억도 새롭지만 남이섬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우선 떠오르는 사람은 한류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윤석호 감독이다.

KBS 드라마국 PD이던 윤감독은 2000년 9월 ‘가을동화’를 연출해 동남아 한류 붐을 일으켰다.  한국 드라마가 주목받고, 태국인들을 심쿵하게 한 것은 그의 ‘가을동화’가 거의 완전한 처음이었다.

윤석호 감독은 2년 뒤인 2002년에는 ‘겨울연가’, 다음해인 2003년에는 ‘여름향기,  2006년에는 ‘봄의 왈츠’를 만들어 마침내 4계절 드라마를 완성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를 연출하던 무렵, KBS 출입기자이던 나는 KBS 별관 6층 드라마국에서 윤석호 감독을 자주 만났다.
조용하고 감수성이 예민한데다 색을 중요시하는 소년 같았던 그는 ’가을동화’의 큰 성공 뒤  ‘겨울연가’의 시놉시스를 보여주며 [이 드라마 어떨 것 같아요]하며 물었다. 
이미 연출결심을 굳혔지만 응원 받으려는 심산을 모를리 없었다.  나는 거침없이 시니컬한 의견을 냈다. ‘출생의 비밀’ 등 ‘가을동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몇 개월 뒤 배용준, 최지우 등의 주인공들과 함께 주 촬영지인 남이섬 잔디밭 위를 설렁이며 윤감독의 [큐] 사인을 듣고 있었다. 
‘남이섬’을 주 촬영지로 한 ‘겨울연가’는 일본 뿐만 아닌 태국에도 ‘가을동화’와 함께 ‘랑데부 홈런’을 떠뜨렸다.   그 뒤 윤감독에게는 [내가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겨울연가’가 방송 된 몇 년 뒤엔가 방콕 센터럴백화점이 보이는 육교 위에서 나는 윤감독과 새해 카운트 다운을 함께 들었다. 그는 자신이 만든 ‘가을동화’와 ‘겨울연가’의 DVD를 태국에서 기념으로 사기도 했다.
그 뒤 10년 쯤 뒤 남이섬과의 인연은 또 이어졌다.
2010년 한국 풀로케 태국영화 ‘헬로스트레인저(권문호)’의 촬영지를 남이섬으로 유치해 태국영화사와 공동제작한 것이었다.
영화가 한류에 열광한 태국 여주인공이 ‘겨울연가’의 배용준을 만나고 싶고, 한류여행지를 여행하는 컨셉트이라 남이섬을 찾게 한 것이다.  태국 남여주인공은  ‘겨울연가’의 배용준 동상을 포함한 남이섬 곳곳에서 촬영했다.

이 영화가 태국에서 다음해 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면서 남이섬은 태국인들에게 다시한번 크게 조명받게 됐다.  영화의 대사에도 있지만 ‘오나미’란 태국 과자가 있어 남이섬 이란 이름이 태국인에게 더 익숙했다.  허나 따지고 보면 이 또한 ‘윤석호 파생효과’의 하나였다. 
강원도 관광마케팅사업부는 2011년 태국 영화 ‘헬로스트레인저’의 흥행 영향으로 남이섬을 찾은 태국 관광객이 10만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해 대만 중국을 앞지르고 1위를 기록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남이섬에 태국어 안내 방송이 시작된 것도 이 무렵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6년의 기록을 찾아보니 남이섬을 방문한 총 관광객은 330만 명이었고, 이중 외국인은 130명이었다. 국내 단일관광지로는 외국인 최다 방문객 지역이었다. 이중 태국인은 14만 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3위였다.
코로나로 태국인의 한국여행이 어려웠던 지난해 여름,  주한 태국 외교사절들과 남이섬을 찾았다.  남이섬 숲길을 거닐며 기억이 떠올라 윤석호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로 따져보니  ‘겨울연가’가 제작 방송된 게 20년이 넘어서고 있었다.
북한강 가운데 있는 남이섬은 행정구역은 강원도, 선착장은 경기도로 도의 경계선에 있다.  전화번호는 경기도라고 한다. 
드라마나 영화가 관광객의 남이섬 방문 계기가 된 점이 있지만 남이섬의 변화무쌍한 아이디어는 볼때마다 놀라게 한다. 말이 필요없고 그 곳에 가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남이섬은 외국이든 어디든 달려가 알리고, 섬을 찾아온 외국인에게는 즐거움 이상을 느끼게 해준다. 민경혁 대표의 SNS에도 거의 매일매일 변화하는 남이섬의 모습이 올라온다.  무슨 행사도 신통방통하게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정성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통하게 되어 있고 뭐든 뿌린 만큼 거두는 법이다!<by Harry>